나는 20대에 마른 체형이었어요. 남들이 보기엔 부러운 체형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오히려 체중이 늘길 바랐죠. 마른 사람은 흔히 건강하지 못해 보인다는 선입견도 있었고, 거울 속 내 모습이 왜소해 보일 때마다 자신감도 덜했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잠자기 전에도 먹고, 살찌는 데 좋다는 한약까지 챙겨 먹었어요.
30대가 되어도 체중은 쉽게 늘지 않았고, 결국 어느 순간 포기하게 됐죠. “나는 원래 이런 체질이니까…” 하고 말이에요.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체중이 조금씩 늘었고, 생애 최고 몸무게를 찍었을 땐 오히려 기뻤어요. 옷맵시도 잘 나오고, 건강해 보인다는 이야기도 들으니까요.
하지만 작년부터 생활 습관을 조금씩 바꾸게 됐어요. 식사에 더 신경을 쓰고, 가공식품을 줄이며, 꾸준히 걷고 가벼운 운동을 시작했어요.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루틴일 수 있지만, 내게는 작은 혁신이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중이 줄기 시작했고, 눈에 띄게 배가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최근 6개월간의 체중 변화를 보면 68.7kg에서 64.5kg으로, 약 4.2kg 정도 감량했더라고요. 이 과정에서 어떤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사람들이 흔히 ‘몸무게’ 자체에 집중하면서 그 숫자를 줄이는 걸 목표로 삼다 보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커지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건강한 습관이에요. 좋은 음식을 잘 챙겨 먹고, 조금이라도 꾸준히 몸을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몸은 반응하고 변화하기 시작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몸무게도 따라 내려가게 되는 거예요.
며칠 전에는 보건소에서 인바디 검사를 받았는데, 체지방률을 고려했을 때 1kg만 더 줄이면 이상적인 상태라고 하더라고요. 이제는 ‘더 찌우고 싶다’보다는 ‘건강하게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건강은 숫자가 아니라 습관에서 온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